삼성전자 주가가 소폭 오르다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의 향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오를 것인지 아니면 지금 빼야 하는지 말이죠. 최근 20~22일 개인투자자는 매도세를 이어오다 25일에서야 매도세가 소폭 멈췄고, 기관은 20~21일 매수, 22, 25일 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계속 대량 매수 중입니다. 최근 '십만전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 테스트
젠슨 황 엔비디아CEO는 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24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 분야 설계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기업입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인 것으로 기존 GDDR메모리보다 빠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메모리입니다. 데이터 처리량을 크게 늘려 AI반도체 구현에 필수적입니다.
삼성전자에 기대가 크다고 밝힌 젠슨 황 CEO는 GTC24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3E에 'JENSEN APPROVED'(젠슨이 승인했다'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남겼습니다. 젠슨의 이같은 반응에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간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60억불 보조금 발표 결과도 주목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어떻게 할지가 주목됩니다. 업계에서는 3월 말 께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 보조금 지급계획 시점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보조금 지급 규모는 60억달러(약 8조 550억 원)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금에 비하면 지원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발표시점과 함께 지원금액 규모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리고 있죠.
삼성전자는 텍사스공장 170억달러(약22조7000억원)을 비롯해 20년간 1921억 달러(약 255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계획 중입니다.
나아질 일만 남았다? 긍정 리포트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긍정일색입니다. 이제는 '나아질 일만 남았다'는 내용의 리포트도 나오고 있죠. 무엇보다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불신하는 투자자들도 많지만 참고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SK증권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HBM3, 3e의 시장 침투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시장 강세와 마이크론의 낮은 생산 능력을 감안해 영역을 확대하는데 대한 의구심은 낮다고 봤습니다. 이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2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DS금융투자는 메모리 위주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3조 8000억 원으로 기존 28조 원에서 높아졌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8%가량 높은 5조 6000억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SK증권의 4조 2000억 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네요.
KB증권 역시 메모리 반도체 영업 환경 개선으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4조 9000억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은 33조 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가 독일 콘티넨탈 사업부(ADAS)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입니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로봇산업에도 뛰어들 예정이어서 주가에 호재가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