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락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 매파 인사의 조기 금리 인하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면서입니다. 미국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무너뜨린 연준 위원 발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내 매표 인사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는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거시경제학자 관점에서 최근 지표는 이보다 좋을 수가 거의 없을 정도지만 계속해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반등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 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전 많은 사이클에서 금리 인하는 종종 신속하고 큰 폭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증시는 하방 압력 가득... 정부는 부양책 집중
국내 증시에는 하방 압력이 가득합니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는 주요 20개국 대표 증시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초 2669.81이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16일 2497.59로 마감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정부는 꺼져가는 증시를 다시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전면금지를 시작으로 양도세 기준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각종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죠.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우리 증시의 도약 등 자본시장 활성화와 소액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라는 주제의 민생토론회에서 "증권시장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장"이라며 " "국가와 사회가 계층의 고착화를 막고 사회의 역동성을 끌어올리려면 금융 투자 분야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기업은 쉽게 자본을 조달하고 국민은 투자를 통해 과실을 공유하며 번영을 이룩한 미국 경제를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론적인 설명이지만, 대통령의 방향성 설정이 금융투자 업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는 주목될 일입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증시 개장식에 참석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