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주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습니다. 지난 11월 30일 9만 2900원으로 장을 마쳤던 두산로보틱스는 12월 1일 4100원 내린 8만 8800원, 12월 4일에는 8900원이 내린 7만 9900원으로 8만 원을 깨트리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4일 시간 외에서 8만 원 이상 물량이 대거 매입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 모았는데요. 5일 장 초반에는 8만 6000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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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현재 시가는?
두산로보틱스는 11시 현재 8만 200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 종가 대비 2800원(3.5%) 오른 수치인데요. 언론에서는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로봇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벌써부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낙폭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추세를 지켜보지 않고 성급하게 글을 쏟아내는 것은 언제나 똑같네요. 뭐 이런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사들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것이 항상 한 박자 느리게 움직이거든요. 주가가 내리고 난 뒤에 '조정이 왔다'라고 쓰고, 오르고 나면 '수급이 몰린다'라고 하기 때문에 기사를 보고 투자를 하면 이미 늦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기사라면 굳이 볼 필요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뭔가 새로운 소식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인 우리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굳이 글로 쓰니까요. 물론 그렇게 해서 한건이라도 기사를 쏟아내야 하는 언론 현실이 열악한 것도 이유일 겁니다. 어쨌든...
앞으로 상승모멘텀은?
그럼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이렇게 한번 생각을 해보자고요.
지금까지 두산로보틱스 주가를 끌고 왔던 것이 뭘까요? 주가를 견인한 것은 기관과 외국인이었습니다. 공모주식 출구전략(exit)을 위한 전략이었다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산업적인 발전가능성이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여러 산업에서 로봇들의 활약이 필요할 테니까요.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협동로봇 제조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cobot). 2021년 판매량 기준 세계 4위 수준입니다. 자동으로 커피를 만드는 기계도 두산로보틱스 제품이네요. 하지만 커피 로봇의 매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며 대부분은 협동로봇(특히 로봇 arm)에 집중돼 있습니다.
정부에서 지능형로봇법을 발효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측면도 있습니다. 지능형 로봇법이 뭘까요? 풀네임은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입니다. 로봇산업이 발전했음에도 현행법에 한계로 인해 상용화를 앞둔 로봇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기존 법률안이 개정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배송 등을 위해 자율주행으로 운행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실외이동로봇으로 정의하고 사업 영위를 위한 근거조항을 만들었습니다. 손해보장 사업을 위한 근거와 안전인증 등의 내용이 담겼죠. 이제 보니 국내에도 이미 실외이동로봇 제품들이 많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로봇들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법규제를 마련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산업발전을 위한 울타리가 형성됐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적자는 개선과제
너무 장밋빛 전망으로만 읽힐 수 있는데요. 사실 두산로보틱스 투자를 망설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적자입니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액 125억1100만원, 영업손실 61억 37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커졌지만 적자폭도 같이 확대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해 판매채널(103개) 확보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고, 내년부터는 로봇산업이 진입하지 못한 곳에 추가로 진입할 예정이어서 성장성이 더 높다는 것이죠. 물론 실적은 앞으로 더 두고 봐야겠지만 신중하게 지켜볼만한 종목이긴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