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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2차 전지 믹싱 업체 중 하나인 제일엠앤에스가 4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실적은 아직 마이너스지만 수주잔고가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수익성과 매출을 기대해볼만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매출이 특정회사에 집중돼 있고, 방산이나 식품제약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2차전지에 집중돼 있는 점은 단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높은 부채비율과 떨어지는 영업이익률 등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누르면 제일엠앤에스 홈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
제일엠앤에스는 4월 5~12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2164개 기관이 참여해 11억 6200만주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단순 경쟁률은 645.91대 1에 이릅니다.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액은 희망공모가밴드(1만5000원~1만8000원)를 넘어서는 2만 20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건수 기준으로는 4.8%, 수량 기준으로는 5.4% 수준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약속한 주식의 한도가 그만큼 적기 때문에 상장 이후 대량으로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일반청약도 흥행했습니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이 지난 18~19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는 9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습니다.
전극 공정의 첫번째 믹싱 기계 제조 및 공급
제일엠앤에스는 2차전지 등 전극 공정의 첫 번째인 믹싱을 턴키로 공급하는 사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2차 전지 제조 과정에서 가장 먼저 진행되는 공정은 전극 공정입니다. 이는 2차 전지의 활물질( 양극재/음극재)을 각 전극의 집전판인 알루미늄과 동박에 도포하는 공정입니다. (참고로 양극재는 리튬이온의 공급원으로 충전 시 산화반응이 일어나면서 리튬이온을 방출하고, 방전 시 환원반응이 일어나며 리튬 이온을 흡수합니다)
이 전극 공정은 믹싱과 코팅, 프레싱, 슬리팅, 건조 공정으로 세분화됩니다. 이 중 믹싱은 양극 /음극 각 가루형태의 활물질에 바인더와 도전재(전지 내부에서 전자의 흐름을 도와주는 물질), 용매(용액의 매체가 돼 용질을 녹이는 물질, ex 물)를 혼합해 슬러리(고체와 액체의 혼합물) 형태로 만드는 공정입니다. 제일엠앤에스는 이러한 믹싱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아래 이미지의 좌측 상단에 믹싱공정이 있습니다.
어떤 장비가 있나?
믹싱장비의 역할은 두 개의 블레이드가 반대방향으로 회전합니다. 두 블레이드는 서로 각기 다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입자를 갈고 재료를 섞는 역할을 합니다. 재료에 맞게 블레이드의 형태와 회전 속도를 조정합니다. 메인 믹싱장비에 미리 제조된 바인더 용액과 도전재 분체 및 활물질 분체를 투입해 믹싱하고 이를 슬러리 형태로 제조합니다. 정량의 혼합물 재료 배합과 균일한 슬러리 조성 및 이물 관리가 중요한 공정입니다.
믹싱장비의 성능은 재료가 균일하게 잘 혼합되도록 하는 계량정밀도 기술과 믹싱장비의 구동부와 블레이드 불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보수가 필수입니다. 제일엠앤에스는 2차 전지 사업, 화학방산우주항공사업, 제약 식품 사업 등 다양한 전방 사업을 영위하는 고객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정 회사에 치우친 매출비중은 단점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이 특정회사 중심으로 편중돼 있는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난 최근 3개면 매출처별 매출을 보면, 매출의 70~90%가 1~2개 회사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 유형도 2차전지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사는 2차 전지와 방산, 식품제약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진출해 있다고 돼 있지만, 매출은 2차 전지에 편중돼 있습니다.
연결포괄손익계산서는?
제일엠앤에스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합니다. 아직 이익이 나지 않은 상황이죠. 매출총이익은 110억 원대에서 150억 원대로 올라갔지만, 원가율은 82% 수준에서 89%로 올라갔습니다. 영업이익은 19억9800만원에서 17억 6300만 원대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3.2%에서 1.2%대로 낮아졌습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85억원에서 4억 3000만 원대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금융비용이 208억 원에서 81억 원대로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금융비용 감소는 파생상품 부채의 공정가치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를 찾던 중에 기업들의 언론인터뷰가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2023년 3월 6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제일엠앤에스는 올해(2023년) 매출을 3000억 원 이상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400억 원에 그쳤군요.
제일엠앤에스는 공모 자금을 향후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 안전성을 강화하고, 수주 물량에 대응하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제일엠앤에스의 지난해 자기자본은 496억 원, 부채는 1717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345%에 이릅니다. 그 전년도(2022년)에는 자기 자본 284억 원, 부채 802억 원 282%였습니다. 높은 부채비율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 포스팅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